욕을 퍼붓는 부인과 도무지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남편, 부부가 갈라선다면 누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이유로 파경을 맞은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터키법원이 부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름과 나이 등이 공개되지 않은 부부는 최근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다. 두 사람은 파경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책임공방을 벌였다.
법정에서 부인은 말이 없는 남편에게 이혼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인은 "남편에게 다정한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며 "특히 부부관계를 가질 때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가 사랑을 나누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건 폭행과 같다"며 "사랑을 할 때마다 감정적 폭행을 당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잦은 외박도 부인에게는 불만이었다. 부인은 "남편이 외박하는 날이 많았다"면서 며 "이로 인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곤 했다"고 강조했다.
침대에서 말이 없는 게 남편의 문제(?)였다면 부인은 말이 많은 게 문제였다.
남편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부인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가 이 지경에 이르러 결국 이혼을 하게 된 데는 욕을 한 부인의 책임이 크다"며 위자료를 요구했다.
부부가 팽팽하게 맞선 소송에서 법원은 부인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 부인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혼의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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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