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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녹색 괴생명체 정체는 끈벌레 - 美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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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에서 발견된 녹색 괴생명체의 정체는 바다에 사는 ‘끈벌레’ 일종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지난 4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 녹색 벌레는 해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땅 위에서 꿈틀거리며 혀처럼 분홍색 촉수를 길게 내뿜는 모습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무척추동물 부문 책임자인 존 노렌벅 부장은 “이 생물은 연두끈벌레(학명 Lineus fuscoviridis)에 속하는 끈벌레(ribbon worm 또는 nemertean)”라고 설명했다.

연두끈벌레는 대만은 물론 필리핀부터 일본, 우리나라에 걸쳐 분포하며, 수심 3~15m의 얕은 연안에서 볼 수 있다. 인간에게는 해가 없다고 한다.

노렌벅 부장은 “영상 속 끈벌레는 돌이나 해초 덩어리 등 바다에서 인양된 것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두끈벌레는 몸길이가 20~50cm 정도밖에 안 된다고 알려졌지만, 영상 속 벌레는 몸길이 90cm가 넘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 프랭클린앤마샬칼리지의 무척추동물학자인 존 맥더모트 박사는 “이런 끈벌레 중에는 길이가 2m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는 약 1100종의 유형동물(nemertina·紐形動物)이 존재하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바다에 서식한다.

그렇다면 영상 속 벌레가 뿜어낸 분홍색 물체는 무엇인가. 이는 이런 유형동물의 특징적인 ‘입’(proboscis)이라고 한다. 유형동물은 혀와 같은 기관을 신속하게 내뿜어 먹이를 사로잡는다.

종에 따라서는 입에 점성이 있으며 조개나 해삼 등 다른 유형동물을 얽어매 잡아먹는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보다 몸집이 3~4배 이상 큰 해삼을 삼킬 때도 있다고 노렌벅 부장은 말한다. 그는 “이런 점에서는 끈벌레가 비단뱀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맥더모트 박사는 “이런 입을 이용해 먹이를 뒤집어 움직일 수 없게 한 뒤 통째로 잡아먹거나 먹이에 독을 주입해 잡아먹는 종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렌벅 부장은 영상에서 이 벌레가 촉수를 내뿜는 것은 메마른 땅 위에서 이 벌레가 보인 최후의 발악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유형동물은 몸을 덮고 있는 점액을 사용해 이동하는데 윤활 성분으로 바닷물이 필요하므로 땅 위에서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렌벅 부장은 “영상에는 이 벌레를 덮고 있는 점액이 말라가고 있다”며 “인간의 타액도 수분이 부족해지면 건조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s://youtu.be/vLB5rnw5CI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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