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명화속 숨겨진 악보로 연주한 ‘지옥의 음악’ 화제

작성 2015.06.19 14:44 ㅣ 수정 2015.06.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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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의 화가가 자신의 ‘지옥’ 그림에 그려 넣은 악보를 미국의 한 대학생이 직접 연주해 블로그에 업로드 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현재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지옥의 음악’으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기독교 대학에 다니는 아멜리아 햄릭은 지난 해 수업을 듣던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접했다. 이 그림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 부분은 각각 천국과 지옥, 가운데엔 타락해가는 인간 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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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생물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기이한 그림에 큰 매력을 느낀 햄릭은 이후로 종종 그림을 상세히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오른쪽 지옥 그림에서 한 인물의 엉덩이에 간단한 악보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햄릭은 이 악보를 현대식으로 옮겨 그린 뒤 직접 녹음해 보기로 결심했다. 완성된 파일에 장난삼아 ‘500년 묵은 지옥의 엉덩이 송'(500-Year-Old Butt Song From Hell) 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녀는 이것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익살스런 제목 덕분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노래를 들었고 곧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몇몇 재능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각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장르로 이 곡을 재창조 했다. 이 중에는 중세 악기를 사용해 오싹한 느낌이 드는 편곡도 있고, 강력한 사운드를 입힌 헤비메탈 버전도 있다. 이 리메이크 버전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는 곡이지만 아멜리아는 이 곡이 진지하게 쓰인 것은 아니리라 추정한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멜리아는 “화가가 무작위로 음표를 그린 것 같다. 동시대 쓰인 진짜 성가들과는 많이 다르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번엔 문제의 ‘엉덩이’ 옆에 그려진 또 다른 악보도 연주해 볼 생각이다.

다음 주소를 통해 에밀리아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이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
http://chaoscontrolled123.tumblr.com/post/76305632587/luke-and-i-were-looking-at-hieronymus-bosch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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