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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큼 잘생긴 ‘훈남’ 고릴라…일본 여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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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리메이크되는 고전 SF 명작영화 ‘혹성탈출’에는 인간 남성인 주인공을 연모하는 여성 원숭이가 등장한다. 이렇게 종족을 넘어 유인원끼리(?) ‘연심’을 느끼는 상황이 허황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미남’ 고릴라 ‘샤바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나고야의 히가시야마 동물원에 살고 있는 올해 18살 샤바니는 호주에서 온 로랜드 고릴라(lowland gorilla)다. 2007년에 처음 옮겨왔지만 최근 들어서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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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니의 인기는 올해 3월 쯤 한 방문객이 샤바니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네티즌들은 샤바니가 몸을 풀거나 먼 곳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응시하는 모습, 새끼 고릴라와 함께 노는 모습 등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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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샤바니는 ‘이케멘’(イケメン)으로 불리고 있다. ‘이케멘’은 우리말로 치면 ‘얼짱’ 내지는 ‘잘나가는 남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다.

현지에서는 샤바니 관련된 기사가 수십 건씩 주요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올라오고 방송에 소개됐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확산되자 샤바니의 사진집 출판을 제안한 출판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샤바니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덕분에 동물원 방문객 수가 1.5배에서 두 배 정도로 늘어났다. 그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던 여성 고객이 늘어난 것이 확실히 눈에 띈다”며 “이번을 기회로 우리 동물원 자체의 매력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사진=ⓒ트위터, ⓒ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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