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가 비타민 섭취를 돕고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실생활에서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리가 모르는 ‘체리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운동 후 통증 완화
체리는 칼로리가 낫고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과일이다. 특히 운동 과정 또는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근육통 등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케리 쿠엘 박사는 55명을 대상으로 체리주스를 마신 A그룹과 마시지 않은 B그룹으로 나누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게 했다. 그 결과 체리주스를 마신 A그룹이 B그룹에 비해 운동 후 근육통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훈련 전 진통제를 먹는데, 이는 운동 후 느끼는 근윤통을 줄이기 위해서도. 하지만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럴 때 체리를 섭취하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쿠엘 박사는 체리에 다량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근육 확장으로 인해 조직이 파괴됐을 때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부지방 감소
2013년 중국 연구진은 비만인 실험용 쥐에게 고칼로리 음식을 먼저 먹인 뒤 체리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성분을 섭취하게 했다.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지 않았고 오히려 체중이 5%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국제 식품과학 및 영양 저널’에 실려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숙면 효과
2012년 영국 노섬브리아대학의 글린 호와스톤 박사는 20명의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일주일 동안 한 그룹에게는 시큼한 체리주스를, 또 다른 그룹에게는 플라시보위약과 같은 가짜 체리주스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체리주스를 마신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평균 수면 시간이 25분 더 길었고, 수면의 질은 6%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변검사 결과 A그룹의 멜라토닌 수치도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관절염 완화
2012년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은 골관절염을 앓는 여성들은 대상으로 하루에 2번 시큼한 체리주스를 마시게 한 뒤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혈액에서 관절염과 연관이 있는 염증의 눈에 띄게 줄어들고 통증이 20%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당시 연구진은 “체리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12년에는 하루에 최소 30개의 체리를 규칙적으로 먹을 경우 통풍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관절염과 류마티즘(Arthritis Rheumatism) 저널에 실린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