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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에게 어미잃고 구조된 새끼 오랑우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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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지구의 가장 큰 악(惡)은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영국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한 농장에서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된 아기 오랑우탄의 사연을 전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어린 이 오랑우탄의 이름은 유딘. 더럽고 어두운 농장의 우리 안에서 발견된 유딘은 영양실조와 탈수가 심한 상태로 구조됐으며 수의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은 건졌다. 그렇다면 왜 새끼 오랑우탄이 어미의 곁을 떠나 이곳 농장에 갇히게 됐을까?

사실 이 사연에는 인간의 욕심과 잔인함이 숨어있다. 보르네오 섬은 잘 알려진대로 수많은 나무들로 가득한 삼림의 보고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벌채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왔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그 서식지는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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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민들에게 오랑우탄은 벌채를 방해하는 눈엣가시로 이에 어미 오랑우탄들은 대표적인 밀렵의 표적이 됐다. 이유는 주변에 유딘처럼 항상 새끼가 있어 밀거래를 통해 짭짤한 부수입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동물구조단체 관계자는 "처음에 유딘은 죽으려고 작정한 듯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면서 "우리 구조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을 만큼 마음과 몸을 모두 열지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행히 동물단체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유딘은 구조 10일 후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과 음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동물구조단체 이사인 알란 나이트는 "이제야 어둡고 슬픈 유딘의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면서 "우리가 준 커다란 테디베어 인형을 어미인양 끌어안고 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유딘과 같은 사례가 많다는 점" 이라면서 "우리가 운영하는 보호소에 유딘과 같은 가슴아픈 사연을 가진 오랑우탄이 86마리나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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