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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50년 후 로봇과의 성관계 ‘보편현상’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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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1년 영화 ‘에이 아이’에는 소년 로봇 ‘데이빗’을 돕는 성매매 로봇 ‘지골로 조’가 등장한다. 빼어난 외모와 부드러운 감성을 지닌 지골로 조는 숱한 인간 여성들의 호의를 얻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렇게 로봇과의 성관계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실제로 찾아올까? 영국 선더랜드대학교 심리학과 헬렌 드리스콜 박사에 의하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스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드리스콜 박사가 내놓은 미래의 ‘인공 성문화’에 대한 전망을 소개했다.

성관계 로봇 기술은 이미 빠르게 발달하는 추세다. 진일보를 거듭하는 인공지능의 상호작용 능력, 동작 감지·제어 기술 등은 향후 인공 성관계 로봇 개발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사회적, 심리적 거부반응이다. 박사는 “사람들은 성관계 로봇과 같은 전혀 새로운 이슈를 과거의 통념에 비추어 생각하려는 경향을 가진다”고 말한다.

그녀는 “하지만 100년 전과 오늘날의 성 관념 사이에 존재하는 크나큰 격차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도 성에 대한 급격한 인식전환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드리스콜 박사는 2070년경에 이르러서는 실제적 육체관계가 오히려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사는 “성 로봇 기술이 실제 인간과의 성관계를 완벽하게 모사하거나 심지어 능가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불완전’한 인간보다는 로봇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로봇 선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까? 드리스콜 박사에 따르면 이 또한 가능성 있는 전망이다.

박사는 “가상 인물과의 관계는 실제 인간과의 관계보다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이미 현재에도 직접 만나볼 수 없는 가상의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2014년 국내 개봉한 영화 ‘그녀’에는 이 같은 가능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머잖은 미래세계에서 인공지능과의 정신적 연애는 퍽 보편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은 물론 깊은 감성과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나라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애인’을 표방해 만든 지능형 대화서비스 ‘샤오이스’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나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의 등록자는 현재 2억 명을 돌파한 상황.

박사는 “현재는 실제 인간과의 관계를 등한시하고 가상 인물에만 전념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인간관계 단절은 다양한 심신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인간과의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인간 대신 이들과의 관계를 선택하더라도 심리학적 문제가 전혀 수반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진=영화 '에이 아이' 스냅샷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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