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0년간 털 못잘라 다리 자른 견공...새 삶 찾고 행복한 모습

작성 2015.08.10 19:41 ㅣ 수정 2015.08.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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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도움이나 보살핌도 받지 못해 다리까지 잃어야 했으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밝은 모습을 되찾은 늙은 견공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늙은 떠돌이 개 ‘밥’은 미국 LA지역에서 노숙자들 사이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주인 없는 개인 밥은 적절한 보살핌은커녕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털도 한번 제대로 손질 받지 못한 채 살아야만 했다.

떠돌이 동물들을 구조하는 미국 단체 ‘시너지 에니멀 레스큐’(Synergy Animal Rescue)가 밥을 구출했을 때 밥의 털은 길게 자라다 못해 딱딱하게 덩어리가 질 지경이었다. 이 덩어리들은 밥의 다리 혈액순환을 방해했고 진단 결과 수의사들은 밥의 다리들을 절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결국 밥은 수술을 통해 우측 앞다리 발목 아래와 좌측 뒷다리 무릎 아래를 잘라냈다. 치아 대부분도 썩어 제거해야만 했다. 이렇게 치명적인 건강상태에 이른 밥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구출된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최근 공개된 밥의 모습에서는 안정과 행복이 느껴진다.

밥은 개 훈련 전문가인 메건 룬드버그에게 입양됐다. 메건은 밥이 수술을 받기 전 일주일 동안 밥을 임시로 보호했었고, 그 기간 동안 밥에게 푹 빠져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건은 단순히 밥을 보호하는 데에서 그치는 대신, 더 나아가 밥을 데리고 다니며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만나 희망을 전달하는 봉사에도 나섰었다.

그러던 밥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소아암 환자들을 찾아 위로를 전달하는 일정 직전에 스스로도 입 안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것. 메건은 밥이 어쩌면 그 때 파란만장한 인생에 종지부를 찍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메건의 우려해도 불구, 밥은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며 놀랍게도 또다시 어려움을 이겨냈다. 메건은 밥의 사례를 통해 성급한 안락사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밥이야말로 늙고 버려진 개라고 해서 반드시 안락사에 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산 증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늙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개라고 해서 안락사를 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밥은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결국 떨쳐내고 지금과 같은 삶을 쟁취할 수 있었다”며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애정을 촉구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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