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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전 전염병 희생자들의 ‘공동 지하무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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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리버풀스트리트역 지하에서 런던 대역병 당시 숨진 피해자들의 공동 지하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 지하무덤에는 1665년 당시 페스트 전염병으로 숨진 피해자의 유골 최소 30구가 무질서하게 매장된 채 발견됐다.

런던 대역병은 1664년부터 희생자를 내기 시작해 런던 인구 46만 명 가운데 7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도심전철공사 중 발견된 이번 지하무덤에서는 유골들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누운 채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특징으로 미뤄 봤을 때, 희생자들이 모두 같은 날 급하게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하고 있다.

발굴현장을 이끄는 고고학자인 제이 카버는 “유골들은 겹겹이 쌓인 채 매장됐으며, 일부는 옆으로 뉘인 채 묻은 것으로 보아 최대한 한 곳에 많은 시신을 묻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특히 이번 지하무덤은 전염병으로 죽은 빈곤층들이 급하게 묻힌 것으로 보이며, 이 지하 무덤을 연구하는 것은 당시 런던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았고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런던 곳곳에서는 런던 대역병으로 인한 유골들의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6~17세기에 조성된 런던 베트램 묘지터를 중심으로 3000구 가량의 유골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 30여 구가 발견된 이번 공동 지하무덤 역시 베트램 묘지터 인근에 있다.

지난 2년 간 부분 발굴로 찾아낸 유골과 유물은 400점 이상. 대역병은 외국과의 교역 중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병 및 창궐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이번 지하무덤 발견에 학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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