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에서 2개의 코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건강하지만 성형수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앙헬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은 아기는 페루 라칼레타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태어났다.
8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겐 관처럼 생긴 코가 2개다. 2개의 코는 정상 위치보다 훨씬 위쪽에 위치해 있다. 눈과 눈 사이에 붙어 있는 2개의 코는 각각 1개의 콧구멍을 갖고 있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기형이다.
아기의 엄마 로레나 로드리게스는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았지만 산전에 아기가 기형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중대한 기형을 가진 아기를 어린이전문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전문적인 종합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기형인 코를 제외하면 다행히 아기는 정상이었다. 어린이전문병원의 신생아과장 카를로스 라모스는 "형태는 문제지만 아기가 숨을 쉬는 데는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병원은 성형으로 정상적인 코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했지만 지방도시의 병원이라 한계가 많았다.
라모스는 "당장이라도 아기를 리마(페루의 수도)의 큰 병원으로 데려가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어 이송조차 쉽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라모스는 "일반 구급차로 아기를 옮기긴 힘들 것 같다."면서 "페루 보건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모는 걱정이 많다. 무엇보다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기를 리마로 옮길 경우 병원비와 체류비를 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의 아빠 디에고 도나이레는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모금이라도 해야 아기를 리마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CE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