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마트폰 쓰다가 ‘어질’…‘사이버 멀미’ 아시나요

작성 2015.11.18 11:30 ㅣ 수정 2015.11.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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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자기기의 발달로 고화질의 영상과 게임을 즐기기가 나날이 쉬워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현실감 넘치는 시각매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체적 고통’을 선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뉴욕타임즈는 14일(현지시간) 이른바 ‘사이버 멀미’라고 불리는 증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사이버 멀미란 디지털화면상에서 펼쳐지는 빠른 움직임을 보면서 어지러움이나 불안정함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시각적으로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반고리관 등 기타 신체기관으로는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는 일반적 멀미의 발생 원인과 유사한 것이다. 스티븐 라우흐 하버드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균형감각은 다른 감각과 달리 여러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진다”며 “그런데 이러한 감각들이 서로 불일치하면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이버 멀미는 비디오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때는 물론, 면적이 큰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는 것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화면의 내용이 현실감 있는 것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미네소타 대학교 토마스 스토프리건 교수는 “화면이 현실적일수록 멀미 발생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증상은 보통 멀미와 동일해 두통, 메스꺼움, 혼란 등을 느끼게 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잠시 앉아서 쉴 필요가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나타나기 쉬우며 뇌진탕 경험이나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사이버 멀미로 인한 증상은 보통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편이며, 사람들은 이것이 멀미가 아닌 스트레스나 안정피로(눈에 느껴지는 피로) 때문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과소평가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사이버 멀미가 대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코벤트리 대학교 인지과학과 시리엘 디엘스 박사는 사이버 멀미에 대해 “첨단기술 산업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왔던 매우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많은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신식 미디어 중 하나인 가상현실(VR)분야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VR 기업 중 하나인 오큘러스 VR의 개발자들 또한 디지털 멀미가 자신들의 최대 난점 중 하나라고 인정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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