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테러 사건으로 악명이 높은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문구가 적힌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등장해 주변 사람들이 이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종 성탄 장식물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메인주(州) 요크 카운티 지역에 있는 한 가정집에 붉은색 램프로 장식한 'ISIS'라는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등장해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주변 이웃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구호가 이슬람국가를 지지하기 위해 집주인이 내건 것으로 착각하고 현지 경찰에 잇따라 신고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이 이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자세히 확인한 결과, 하얀색 전등으로 장식된 산타클로스가 이 구호(ISIS)를 향해 오줌을 누고 있는 장면인 것으로 확인했다.
장식물을 설치한 집주인은 오줌 줄기를 강조하려고 흰색 네온등을 켜놓았고 결국, 이 장식물은 이슬람국가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장식물로 밝혀졌다.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집주인이 아마 오줌 줄기를 노란색으로 했더라면, 오인 신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면서 "산타클로스가 볼일을 본 뒤 만족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촌평했다.
그는 "이 장식물은 아무런 법도 위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따라서 집주인에게 장식물을 철거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장식물이 현지 언론을 타고 화제에 오르자, 이름이밝혀지지 않은 집주인은 "사람들이 착각하지 않게 보다 분명하게 장식물을 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현지 경찰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