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왼팔이 없이 태어난 외팔 소녀가 체조계의 꿈나무로 성장한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고스포트에 사는 테리야 도킨스(8)는 희귀질환인 양막대 증후군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었다.
양막절단이라고도 부르는 양막대 증후군은 양막의 조기파열로 인해 끈 모양의 섬유질이 태아의 사지를 감싸며 생기는데. 이 때문에 테리야처럼 사지 중 일부가 절단돼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테리야의 경우 왼손을 잃은 채 세상에 나왔고, 불과 생후 6주차에 처음으로 의수를 착용할 수 밖에 없었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또래들처럼 일상생활을 즐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수영이나 에어로빅, 스케이팅 등을 포기해야 했는데, 무엇보다도 테리야가 가장 속상해 한 것은 체조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테리야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연성과 리듬감각이 뛰어났지만, 물구나무서기나 재주넘기 등 완벽한 동작을 위해서는 양 팔이 필수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의수로는 이러한 동작들을 버텨낼 수 없었기에 테리야는 체조 꿈나무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던 최근 포츠머스지역병원 소속의 의료기기연구센터 측이 테리야의 사연을 접한 뒤 다양한 체조 동작이 가능한 특수 의수를 선물했다.
이 의수는 손 모양을 본딴 평범한 의수와 달리, 끝이 평평하고 납작하게 되어있어 테리야가 팔이나 손으로 땅을 짚는 동작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테리야의 엄마인 사브리나(31)는 “테리야에게는 일상생활 그 어떤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특수 의수를 손에 끼운 후부터는 단 한 순간도 멈춰있지 않았다. 끊임없이 체조 동작을 연습하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현지 언론은 테리야의 엄마처럼 임신 중 앙막대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는 4000명 중 1명 꼴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