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작성 2016.02.13 16:00 ㅣ 수정 2016.02.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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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알모나시드.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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