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상대로 월세 보증금을 떼먹는 이른바 ‘악덕 집주인’ 리스트가 온라인 상에 공유됐다.
주중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왕징(望京), 우다오커우(五道口) 등 일부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 내에서 악덕 임대차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실들을 취합한 리스트다. 왕징과 우다오커우는 한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중국 내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된 해당 자료에는 약 165곳의 임대인과 지역, 해당 거주지역 명칭과 호수, 피해 사례 및 날짜 등이 상세하게 기록됐다.
보증금 반환 거부,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이유로 임대 기간 종료 이전 강제로 이사 종용, 임대인으로 당연히 관리해야 할 각종 냉난방 시설 수리 거부 등 각종 피해 사례가 포함됐다.
또한 지난 2013년 임대인의 일방적인 임대차 계약 해지와 보증금인 ‘야진(押金)’ 반환 소송 과정에 대한 글도 게재됐다. 해당 사례에서 한국인 임차인이 승소했지만, 언어적, 법적 한계를 넘어 승소하기까지 약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적 장소적 제한과 경제적인 문제 등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상당수 한국인 피해자들이 악덕 임대인의 터무니 없는 요구와 횡포에 순응할 수밖에 없으며, 소송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소수다.
현재 주중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해당 카페의 악덕임대인리스트에 대해 주중 한인들은 “피가 되고 살이되는 정보”라면서 “중국인들끼리 한궈런(韓國人)에게 집을 싸게 세 놓았다고 하면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악덕 임대인들 탓에 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배가된다”고 고 했다. 현재 해당 리스트는 카페 댓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