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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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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음악(사진=포토리아)
사진=포토리아


연인과 헤어진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이 동화될 수 있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음악은 기분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약 4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분이 슬프거나 나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기분이 얼마만큼 전환되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슬픈 상황에서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슬픈 기분이 들 때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은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감정과 동화될 수 있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더욱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이로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과 반대되는 음악, 즉 슬플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슬픈 감정이 들 때 무의식적으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역시,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이거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매우 기쁜 감정이 들 때 역설적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뇌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 부정적인 무언가(스플 때 주로 흘리는 눈물)가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욱 쉽고 빠르게 평정을 되찾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 또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허탈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모습 등도 ‘기쁨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평정을 되찾기 위한 자연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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