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 특이체질 인간이 있다.
딘 카르나제스라는 이름의 53세 미국인 남성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울트라마라톤 선수다. 그는 지금까지 섭씨 영하 25도의 남극에서 마라톤을 완주하고, 1년 안에 미 50개 주(州)에서 개최되는 50번의 마라톤 대회를 모두 완주하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초인적인 지구력에 관한 비밀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르나제스의 달리기 능력은 분명히 인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근육에 쥐가 나거나 경련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그는 극한의 환경에서 힘든 마라톤을 완주하고도 멀쩡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단 한 순간도 앉거나 잠들지 않고 350마일(약 563km)의 거리를 80시간 44분에 달려 ‘울트라 맨 중의 울트라 맨’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초인적인 능력에 관한 비밀을 공개했다. 그는 근육 피로를 느끼지 않는 특이 체질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근육은 운동할 때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꾼다. 이때 부산물로 젖산이 생성되는데 근육 속에 쌓이면 나른함과 피로가 느껴지므로 피로 물질로도 불린다.
그런데 그는 예전부터 ‘아무래도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근육에 단 한 번도 쥐가 난 적이 없고 다리가 풀려서 움직이지 못한 경험도 없다.
이런 이유가 자신 역시 궁금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학센터의 운동 생리학자 니콜 마리 핀토에게 검사를 받은 결과, 젖산이 근육에 쌓이지 않는 체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카르나제스는 요청에 따라 실내에서 러닝머신 위를 달렸고, 이때 몸에 쌓이는 젖산량을 측정했다. 그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계속함에 따라 젖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인의 체질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젖산을 즉시 체외로 배출하는 특이 체질이라는 점이었다. 그가 피곤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이유다.
또 그는 자신의 초인적인 지구력에 대해 특이 체질 외에도 매우 낮은 체지방과 알칼리 체질, 구석기식 식이요법이 도움되고 있다고 믿는다.
아침을 먹기 전에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그는 자신의 관심은 지구력 향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내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는 상관이 없다”면서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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