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여 년 전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서 사랑을 이뤄지게 하는 ‘마법의 주문’을 담은 글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우디네대학교 연구진이 해석한 이 문서는 이집트 중부 나일강 유역의 옥시링쿠스에서 100여 년 전 발견된 것이다. 옥시링쿠스에서는 1897년 이래로 단편이 담긴 파피루스 50만 점이 발견된 바 있다.
우디네대학교 연구진이 해석에 성공한 이번 파피루스 문서는 1700여 년 전 제작된 것으로, 내부에는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일종의 ‘주문’ 및 의식의 방법이 적혀 있다.
주술을 진행하는 주술사는 특정인에게 마법을 걸기 위해 대중목욕탕에 사람의 피로 글씨를 쓰는 의식을 행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여성의 시체를 불에 태우는 등의 잔혹한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타인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주술에서는 비둘기의 알을 이용하며, 부화하기 전의 비둘기 알 위에 마법의 주문을 적어 넣으면 원하는 여성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에서는 비둘기 알을 일종의 최음제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파피루스에는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주문과 의식뿐만 아니라 적을 무력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주술도 서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이나 사랑을 얻기 위한 방법 외에도 종기나 한센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적 주술’의 방식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옥시링쿠스에서 발견된 수 십 만점의 파피루스 중 이번 파피루스를 비롯해 일부만 해석이 완료된 상황인데, 이중에는 알렉산드리안 월계수라 부르는 관목의 잎을 사용해 숙취로 인한 두통을 해결하는 방법 등 다양한 ‘고대 레시피’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문서들은 1700~1900년 전 고대 인류의 일상생활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고고학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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