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교 교리에 앞선 생명…개 구하려 터번 벗은 시크교 남성

작성 2016.06.07 11:00 ㅣ 수정 2016.06.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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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빠진 개를 터번으로 구조한 사르완 싱.
유튜브


종교 교리는 생명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최근 인도에서 한 시크교 남성이 물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개를 구하기 위해 쓰고 있던 터번을 벗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6일(현지시간) 인도 펀자브에 있는 한 수로에서 28세 시크교 남성 사르완 싱이 자신의 터번을 사용해 물에 빠진 개를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시크교에서 터번 착용은 신앙개조 5조 중 하나다. 이 종교의 교리로는 터번은 집에 있거나 목욕할 때만 벗을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르완 싱은 일부 행인의 도움으로 경사진 수로 둑 밑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터번을 벗어 개를 구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차를 타고 여행 중이었던 사르완은 당시 한 무리의 남성이 수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내렸다.

그 움직이는 물체는 바로 물에 빠진 개였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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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르완은 개를 돕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자신의 터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는 “내가 터번을 벗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놀랐다. 그들은 내가 신앙을 경시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순간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르완은 당시 구조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개는 불안해했다. 전혀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면서 “개를 따라 200m 정도를 간 끝에 터번을 몸에 감아 안전하게 물에서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를 안심시키기 위해 약간의 먹을 것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도록 놔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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