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유별난 돼지고기 사랑이 영국인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영국에서의 베이컨 수입량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영국 내 베이컨 소비자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나왔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중국 돼지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들은 국내에서 돼지고기 공수가 어렵게 되자 영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을 늘렸는데, 이 때문에 영국 내 베이컨 등 돼지고기의 가격이 치솟은 것.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말은 인용해 “영국 내 훈제 베이컨 도매가가 최대 38%까지 치솟았다”면서 “동시에 영국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국인들이 더욱 싼 가격으로 영국의 베이컨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이 2016년 상반기동안 수출한 돼지고기의 양은 전년도 동기 대비 4만t이 늘었다. 수출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중국으로 수출된 돼지고기 양은 전년도 동기 대비 60%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돼지고기 도매업을 하는 엠마 워링턴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국 돼지고기 수요 증가 및 브렉시트, 파운드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미래에는 베이컨 샌드위치를 사 먹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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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