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이면 지구상에서 야생 커피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기후연구소(The Climate Institute)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커피 재배지가 축소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커피 재배에 사용될 수 있는 토지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80년에는 야생 커피, 특히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아라비카 원두커피 등은 지구에서 모두 멸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멸종 전에도 기후변화는 커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커피의 향과 맛은 당연히 점점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연구소 측은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22억5000만 잔이 소비되는 커피는 현대인들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후변화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뉴질랜드 공정무역협회의 의뢰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또한 기후변화와 커피의 멸종으로 커피재배에 종사하는 1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생계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벅스와 라바자와 같은 대형 글로벌 커피기업들 역시 "이미 커피 공급에 대한 기후 리스크를 감안하기 시작했다"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자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