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학교 화장실 녹물 사진 SNS 올렸더니…정학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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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고생이 학교 화장실에서 녹물이 나오는 것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가 정학을 당한 사실이 공개돼 현지 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학교의 민감한 문제를 공개한 학생에게 보복한 것이 분명하지만, 교장은 그녀에게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면서 정학 처분을 내렸다는 것.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州)에 있는 존 글렌 고등학교에서 2학년생 하젤 주코(17)가 위와 같은 이유로 정학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번 사건은 학교와 지역 사회의 문제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컸지만, 여러 친구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 학교에서는 실제로 많은 학생이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셀카를 찍어 SNS에 공개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 이전에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를 부당하게 여긴 주코의 친구들은 학교 측에 항의하는 의미로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은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그리고 이 같은 트윗을 본 사람들이 방송사에 제보하면서 이번 사태가 가시화된 것이다.

주코는 ABC뉴스 등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사진을 보고 우리를 도와주길 원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학교는 수도관을 고칠 돈도 없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보고 받은 미시간 웨스트랜드 학군의 미셸 하르마라 교육감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학교 측이 지금까지 수도관 문제를 보고하지 않아 녹물이 나왔다고 결론을 내리고 배관 공사를 지시했다.

또한 하르마라 교육감은 “‘화장실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교칙은 학생들이 부적절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시설의 결함을 보고하는 사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처분은 부당했다”면서 “학생이 정학 처분을 받은 기록은 삭제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실제로 주코의 정학 처분은 해제됐고 기록 역시 말끔히 삭제됐다.

사진=@ HazelJuco / 트위터(왼쪽), WXYZ / ABC7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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