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멕시코에서 5310년 전 옥수수 조상 발견

작성 2016.11.21 09:59 ㅣ 수정 2016.11.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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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0년 전의 옥수수. (사진=Bruce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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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신트(위), 옥수수 테오신트 잡종(가운데), 옥수수(아래)의 비교. (사진=위키피디아)


멕시코 중부에서 옥수수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5310년 전의 옥수수가 발견되었다.

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이 테후아칸 162 유적에서 발견한 이 고대 옥수수는 옥수수 작물화의 비밀을 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고로 옥수수의 작물화는 90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를 비롯해 쌀, 밀, 감자, 콩 같은 여러 작물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은 수천 세대에 걸친 인간의 인위적 선택과 품종 개량의 결과였다.


인류의 조상은 우연히 생기는 돌연변이와 재배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작물을 선택해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작물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본래 조상이 되는 원시 야생종과는 생김새는 물론 DNA도 상당히 다른 작물이 탄생했다.

옥수수의 경우 외형이 너무 많이 달라진 것은 물론 유전자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 정확히 어떤 종이 옥수수의 조상이었는지 알아내기 어려웠다. 1930년대 야생풀의 일종인 테오신트(Teosinte)와의 연관성이 주장된 이후 많은 연구가 이뤄져 조상이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고대 옥수수는 테오신트와 현대 옥수수의 중간 단계에 있는 식물로 길이도 2cm 미만이고 씨앗을 감싸는 부분도 없지만, 테오신트보다 옥수수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표본에서 DNA의 70%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도 고대 작물을 발굴했지만, 대개 DNA의 10% 정도를 추출하는 정도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해 유전자를 대조하면 옥수수의 진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대인은 DNA나 유전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더 많은 옥수수를 수확하기 위해서 우수한 종자를 구하고 씨앗을 뿌린 그들의 행위가 수천 세대를 거치면서 본래 야생종과는 엄청나게 다른 옥수수를 만들어 냈다. 물론 옥수수만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곡물과 가축들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하나하나가 인류의 오랜 노력의 결과이자 경이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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