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의 썰매를 끌어야할 순록의 몸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탓이다.
12일 로이터 등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노르웨이 북극해에 있는 스발바드섬의 순록의 평균 몸무게를 조사해본 결과 1990년대 55㎏에서 48㎏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1990년대 800마리 정도이던 스발바드섬의 순록은 현재 1400마리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는 개체수는 늘어났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순록의 몸집은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노르웨이 연구자들과 함께 조사에 참여한 스코틀랜드 제임스휴튼연구소의 스티브 앨본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 따뜻해진 북극해의 여름 날씨는 순록들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도 보이지만, 겨울의 환경 조건은 순록들에게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해의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눈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되고, 내린 빗물이 얼음으로 바뀌면서 초식동물들의 먹이 찾는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이면 순록의 일부는 굶어주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여름이 되면 암컷 순록들은 풍성한 먹을거리를 누리면서 개체 수를 훌쩍 늘리고 있다.
앨본 박사는 "우리는 순록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몸집은 작아짐을 확인했다"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생존에 혹독한 환경인 겨울철에는 먹을 것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짐을 또한 의미한다"고 순록의 몸집이 작아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