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코틀랜드 사우스래너크셔주 라크홀의 한 초등학교에 바이크를 탄 40여 명의 아저씨들이 모여들었다.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등장한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은 두 소년이 등장하자 다른 학생들 보란듯이 이들을 하늘로 번쩍 들어올렸다. 철없는 아저씨들의 황당한 무력시위 같지만 사실 이 행동에는 미담이 숨어있다.
사진 속 두 소년의 이름은 다렌 스티븐슨(7)과 코노 토렌스(8). 항상 함께 놀며 공부하는 절친인 두 소년은 그러나 수개월 전 부터 학교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왔다. 특히나 다른 아이들의 폭력적인 괴롭힘에 온몸이 멍이들고 머리가 피가 나는 부상을 당할 정도.
힘겨웠던 두 왕따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최근 또 다시 친구들에게 두들겨 맞은 다렌은 편지 한통을 써서 우체국을 찾았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그 고통을 털어놓고 해결해달라고 도움을 청한 것. 이 사연은 미국과 유럽에서 왕따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바이크 단체(Bikes against Bullies)에 전해졌고 곧 이들이 행동에 나섰다.
40여명의 바이크 회원들은 두 소년을 건드리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듯 강력한 시위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다렌의 엄마인 로라 암스트롱은 "바이크 회원들이 직접 나타나 왕따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 메시지를 보여줄 지 생각치 못했다"면서 "아이들도 너무나 행복해했으며 큰 자신감도 얻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제는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의 괴롭힘 걱정없이 밖에서 뛰어놀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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