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 한 장으로 스타가 된 중범죄자가 세계적인 패션쇼 무대에 섰다.
최근 영미권 언론들은 제레미 미크스(33)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 중 필립 플레인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고 일제히 전했다.
마돈나와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유명인사들 앞에 두고 멋진 캣워크를 선보인 그는 놀랍게도 1년 전만 해도 감옥에 갇혀있던 죄수였다.
사연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불법 무기소지와 폭력 등의 혐의로 캘리포니아 스톡턴에서 체포됐다.
수많은 범죄자 중 한 명인 그가 미국 내 주요뉴스를 장식한 것은 그의 비범한 외모 때문이었다. 마치 모델을 연상시키는 남성다운 외모의 머그샷이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스톡턴 경찰이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게시된 직후 수십 만 건의 좋아요(like)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스톡턴 경찰이 “페이스북 개설이래 이 사진이 가장 인기있는 게시물이 돼 유감”이라면서 “미크스는 지역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자 중 한 명”이라고 경고했을 정도. 하루 아침에 깜짝스타로 떠올랐으나 그가 향한 곳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 27개월의 형기가 기다리는 감옥이었다.
미크스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3월 만기 출소하면서다. 이미 감옥 안에서 한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까지 맺은 그는 몸을 만들며 출소를 기다려왔다. 당시 미크스 “감옥에 있는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미크스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성공적인 패션모델 데뷔를 마쳤다"면서 "이제는 여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를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