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하늘에는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바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관측된 것으로 특히 이날은 금환일식(金環日蝕)이 펼쳐졌다. 서구에서는 '불의 반지'(Ring of Fire)라 부르는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생긴다. 태양 가장자리 부분만 보이며 마치 불에 타는 금반지 모양같아 붙은 이름이다.(사진 아래)
그렇다면 지구 밖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의 금환일식은 어떻게 보일까?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그 대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NASA의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이 26일 촬영한 지구에는 달의 모습이 그림자로만 남아 있다. 지구에서는 달이 태양을 삼킬듯 보이지만 달 너머에 위치한 DSCOVR이 본 지구에는 짙은 본영(本影)만 드리웠다.
DSCOVR이 이처럼 특별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인공위성과는 달리 지구로부터 평균 160만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DSCOVR은 시간만 잘 맞추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