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연맹(IAU)이 최근 알파 센타우리(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의 공식 명칭을 '리길 켄타우루스'(Rigil Kentaurus)로 바꾸고, 그 동반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베타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로, 거리는 4.37광년이다. 그중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천구에서 네 번째 밝은 별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A,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항성계라는 이유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는 성간여행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 및 비디오 게임들의 소재로 널리 쓰여왔다. 어쨌든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는 인류가 성간여행을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방문할 후보들 중 하나이다.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센타우루스 프록시마란 적색왜성이 있는데, 이 별이 바로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거리는 4.22광년이다.
알파 센타우리의 개명은 지난해 11월 24일 IAU에 의해 결정되었는데, 10년 전 명왕성을 왜행성으로 강등시켜 세계의 많은 천문인들에게 원성을 샀던 IAU가 이번 조치로 또다른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까 주목받고 있다.
알파 센타우리의 새 이름 리길 켄타우루스의 '리길'(Rigil)은 아랍어로 '다리'를 뜻하는데, 풀이하자면 '켄타우루스의 다리'라는 뜻이다.
어쨌든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이 항성계를 이루는 별들의 공식적인 이름은 리길 켄타우루스 A, 리길 켄타우루스 B, 프록시마 센타우리로 확정된 셈이다.
IAU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번 명왕성 사태와는 달리 아마추어나 프로를 막론하고 크게 반발을 살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앞으로 관련 책이나 성도 등에는 새이름으로 바뀌겠지만, 사람들은 역시 입에 익은 알파 센타우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다른 별에 간다면 가장 먼저 가야 할 별로 생각하는 알파 센타우리-. 성간여행을 꿈꾸는 우주 마니아들에게 알파 센타우리는 로망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