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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71년 해로 부부 ‘4분 차이’로 세상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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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 부부


71년을 해로한 부부가 연이어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중부도시 레스터에 살던 윌프 러셀(93)과 베라(91) 부부가 단 4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 편의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는 부부의 사연은 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대 시절 만나 첫 눈에 반한 부부는 각각 18세, 16세 때 미래를 약속했다. 이후 윌프가 세계 2차대전 참전으로 애틋한 이별을 했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결혼했다.

무려 71년의 결혼생활 동안 3명의 아들과 5명의 손주를 보며 행복한 가정을 일군 노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였다.

남편이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 점점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 상태가 점점 악화되자 남편은 요양병원에 입원했으며 부인은 3km 떨어진 자택에서 매일 병원을 찾아 간호했다. 특히 사망 3주 전 병원을 찾았던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실의에 빠졌다. 그리고 부인 역시 몸져 누워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또한 놀랍게도 정확히 4분 후 다른 병원에 있던 부인 역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손녀 스테파니는 "아무래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다"면서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우리는 참 멋지고 괜찮은 부부였다'라는 말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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