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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는 남자, 아빠 되기 쉽다…정자 건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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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자는 남자, 아빠 되기 쉽다…정자 건강 ↑”


2세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귀기울여야 할 소식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남성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더 건강한 정자를 가져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하얼빈 의대 연구진이 오후 8~10시나 오후 10~12시(자정), 또는 자정 이후에 취침하는 건강한 성인남성 981명의 수면 유형을 조사했다.

또한 이들 참가 남성은 취침 뒤 6시간 이하나 7~8시간, 또는 9시간 이상 자도록 알람 시계를 설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이들 남성이 지닌 정자의 수와 모양, 그리고 운동성을 검사하기 위해 정액 표본을 채취했다.

그 결과,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잠이 든 남성들이 지닌 정자가 최고의 운동성을 갖는 등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운동성은 정자가 더 잘 헤엄치게 해서 난자와 수정할 가능성을 더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자정 이후 잠이 든 남성들이 지닌 정자는 다른 그룹 남성들이 가진 것보다 그 수가 가장 적고 훨씬 빨리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건강은 취침 시간 외에도 수면 시간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남성들의 정자는 9시간 이상 잔 남성들의 것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취침 시간 지연과 부적절한 수면 시간은 면역체계에 의해 형성되는 단백질의 한 종류인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의 수치를 늘려 건강한 정자를 파괴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덴마크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이 6시간인 남성들이 가진 정자의 수가 8시간 잠을 잔 남성들의 것보다 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연구자는 수면 부족이 고환을 수축하게 만드는 것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디컬 사이언스 모니터’(Medical Science Monitor)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Antonioguillem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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