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7m에 달하는 날개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모하비에 위치한 격납고 밖에 모습을 드러낸 초대형 비행기 스트래토론치(Stratolaunch)의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화제의 스트래토론치는 날개 길이 117m, 동체 길이도 73m에 달하는 초대형 비행기다. 점보 제트기인 보잉 747의 날개 길이가 70m가 채 안된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무게도 544t에 달하는 이 육중한 기체를 뛰우기 위해 제작사 측은 보잉 747의 엔진을 무려 6개나 설치했으며 바퀴도 28개가 굴러간다.
마치 비행기 두 대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을 한 스트래토론치는 일반 여객기는 아니다. 이는 한 억만장자의 몽상(夢想)같은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 사례다. 이 몽상가는 회사의 창업자인 폴 앨런(64)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앨런은 빌 게이츠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IQ 170의 천재로 지난 2011년 큰 돈을 투자해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사를 창업했다.
그의 사업은 하늘 위에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우주선은 지상에서 수백 억원 짜리 거대 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받고 비용도 비싸다. 그러나 앨런은 거대 비행기에 로켓을 싣고 3만 피트까지 올라간 후 우주로 발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지상 발사의 단점이 대부분 해소된다.
이를 위해 스트래토론치 중앙에는 우주 로켓(위성 혹은 우주선이 포함된)을 장착할 수 있는 발사대가 있다. 곧 스트래토론치는 지상 3만 피트까지 올라간 후 이 우주 로켓을 폭탄처럼 투하한다. 이후 로켓은 자체 추진제로 다시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게 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 CEO 진 플로이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지구 저궤도 위성을 올릴 획기적인 비행기 제작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지상에서 엔진테스트 등을 마치면 시험비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