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동 대법원 1층에 마련된 법원 전시관에는 모의 법정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변호사라는 사람이 국가가 뭔지 몰라?”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대사다. 극중 차동영(곽도원 분)은 법정 안에서 송우석(송강호 분)에게 야단치듯 꾸짖는다.
“예, 압니다. 너무 잘 알지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 세월호 사건의 재판 기록물. 재판 관련 서류만 어른키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법관들의 노고는 짐작이 가능하다
법원 안에서 카랑카랑하면서 눈시울 시큼거리며 쏘아대던 송강호의 대사는 탄탄함을 넘어 얼얼하다.
관객들은 코닿을 듯 화면으로 다가서며 내뱉는 그의 열연에 가슴 뜨거움을 느낀다. 법은 국가를 지킨다. 국가는 국민이며 국민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이 선뜻 다가서기가 힘든 곳도 또한 법원이다. 그 중에도 대법원은 말 그대로 법원들의 맏형님 격이니 이름만 들어도 괜스레 숨 막히는 무언가가 마음을 턱하니 누른다.
이렇듯 엄숙하며 가슴 서늘해지게 하는 대법원에 놀러 가자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 있다. 서초동의 법원 전시관이다.
▲ 법원전시관에는법관복 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른 법률 환경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다
2008년 9월에 개관한 법원전시관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본관 1층에 661㎡ 규모로 조성된 곳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법원전시관의 설립 목적은 기존에 대법원 청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법원사전시실, 정보화전시실 등을 한 곳에 통합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법률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최첨단 모의법정 및 진귀한 법원 관련 사료(史料)들을 보관 전시하기 위함이다.
▲ 판사들이 재판 관련 서류를 넘길 때 보는 골무를 모아 놓았다. 판사들이 하루에 읽어야 하는 재판 관련 서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더구나 각종 체험 프로그램 및 어린이 체험 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법조인이 꿈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법률과 법원 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우리나라 헌법의 기초인 제헌헌법을 작성한 유진오 박사의 친필 원고가 전시되고 있다
법원전시관은 기념품 숍이 있어 일상용품과 선물용품, 법률관련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환영마당, 동영상과 패널을 통해 법률의 의미 및 법원의 조직과 역할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역사마당과 신뢰마당, 희망마당, 마지막으로 직접 법관복을 입고 최첨단 모니터 기기를 통해 모의 법정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정보화마당 등 총 6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 실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였던 합격생들의 수험 노트도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이끈다
서초동 대법원에 마련된 법원 전시관은 자라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법률의 엄정함과 사회의 질서 원리를 깨치게 할 수 있는 진귀한 체험 장소임은 분명하다.
<법원전시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법조인을 꿈꾸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봐야 하는 곳.
2. 누구와 함께?
- 어린이가 있는 가정, 모의 법정 시설이 아주 훌륭해서 가족 동반 견학장소로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서초동 대법원 1층. 지하철 2호선 서초역 5,6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 모의법정 시설. 어린이 체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모의 법정과 전시된 여러 법률 관련 물품들
7. 주의할 점은?
- 들어가는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이니 나름 엄정한 분위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court.go.kr/supreme/building/exhibition/index.html
9. 관람 정보는?
-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견학 신청 및 체험 프로그램 신청을 하는 것도 좋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법원전시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미있는 관람장소임은 분명하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법정의 이모저모를 자녀에게 보여주기 좋은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