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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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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가까이 두면 전원 꺼도 인지능력 감소


스마트폰을 손에 닿는 곳에 놔둔다면, 설령 전원을 꺼놔도 인지능력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쓰는 대학생 참가자 795명을 대상으로, 자기 스마트폰을 놔둔 곳에 따라 인지능력에 차이가 생기는지를 측정했다.

이들 연구자는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520명을 각각 컴퓨터 앞에 앉게 하고 집중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런 검사는 이들 참가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 즉 주어진 시간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두뇌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

이때 모든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을 무음 상태로 바꾸고 나서 연구진의 요청에 따라 무작위로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그 기기를 놔둬야 했다.

그 결과,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놔둔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둔 이들보다 검사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참가자들보다도 좀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사람들이 주어진 일에 완전히 집중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는 단순한 존재는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악화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에이드리언 워드 조교수는 “우리는 스마트폰이 더 눈에 띄는 곳에 있을 때 참가자들의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과정은 제한된 인지 자원(cognitive resources)의 일부를 사용한다”면서 “이는 두뇌 유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 275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스마트폰 의존도나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욕구 정도가 이들의 인지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했다.

이들 참가자는 첫 번째 실험 참가자들과 똑같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일련의 검사를 받았으며, 이때 무작위로 분류돼 책상 위나 호주머니, 가방, 또는 다른 방에 자기 스마트폰을 꺼둔 상태로 놔둬야 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의존도가 떨어지는 이들보다 검사 점수가 낮았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거나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놨을 때만 그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자기 스마트폰이 곁에 있으면 전원을 켜두거나 꺼두는지 아니면 책상 위에 두거나 그 밑에 두든지에 상관이 없었다.

스마트폰을 보이는 곳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은 두뇌의 일부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집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므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수행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워드 조교수는 “참가자들은 자기 스마트폰에서 알림을 받아서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단순히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은 떨어지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조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polkadot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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