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반려동물 3마리 중 1마리가 비만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밴필드동물전문병원 연구진이 반려견 250만 마리, 반려묘 50만 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2017 반려동물 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인이 키우는 반려동물 3마리 중 1마리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비만인 고양이는 169%, 비만인 개는 158% 증가했다.
반려동물들이 살찌면서 주인들의 관련 지출도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진은 비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건강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에 비해 향후 4년간 의료비 지출이 개 17%, 고양이 35% 정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커크 브로이닝거 박사는 “반려동물이 평균 체중을 넘어서는 경향이 짙어진 것은 약 5년 전이었으며, 과체중인 반려동물들에게서는 20가지가 넘는 질병이 확인됐다”면서 “일각에서는 ‘통통한 내 반려동물이 너무 귀여워 보인다’고 말하지만 살이 찐 반려동물은 심각한 질병들을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몸무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리는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운동부족이 꼽혔으며, 많은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지나치게 많은 사료를 주거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간식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이닝거 박사는 “주인은 반드시 반려동물의 이상적인 몸무게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건강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사람이 먹는 간식을 반려동물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는 적은 양의 사람의 음식만으로도 일일 권장 칼로리를 훌쩍 채운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