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아들과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뒀다 몸에 아로새긴 아빠가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투데이쇼는 3년 전 아들을 잃은 앤서티 데니콜라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뉴욕 스태튼섬에서 사는 데니콜라는 아내와 이혼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우던 싱글 대디였다. 그런 그에게 특히 막내아들 조셉(7)은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조셉이 아기였을 때 심한 음식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이후, 우유와 헤이즐넛 같은 음식에 노출되면 과민증 반응(anaphylactic reaction)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매번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2014년 10월 31일, 아빠 데니콜라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당시 할로윈 파티에서 사람들은 피자를, 조셉은 따로 마련된 자신의 음식을 먹고있었다. 그러나 피자 냄새가 아들의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데니콜라는 갑작스런 알레르기 쇼크로 호흡 곤란과 같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하는 응급주사 에피펜(아드레날린 자가주사)을 아들에게 투여했다. 아들을 안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지만 애석하게도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며칠 뒤 의사들은 뇌사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6일 후 조셉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다. 아빠는 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했으나 아들은 깨어나지 않았다. 슬펐지만 아빠는 아들의 장기를 기부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다섯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아빠는 죽은 아들처럼 음식 알레르기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확산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아들의 이름을 딴 비영리 단체(Joseph‘s Helping Hand)를 꾸렸다. 하지만 아들의 빈 자리는 여전히 너무 컸다.
그는 “아들을 기억하기 위해 문신을 새기고 싶었다. 그런데 조셉과 구급차 안에서부터 중환자실, 수술실에 이를때까지 줄곧 아들의 손을 꼭 붙잡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들이 내 곁을 떠나기 직전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고,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신을 새기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진을 들고가서 타투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왼쪽 팔뚝에 아빠와 아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얻게 됐다. 끝으로 아빠는 “사진 속 마지막 순간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이제 아들의 손을 영원히 붙잡고 있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사진=투데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