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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못생긴 상어 발견

작성 2017.07.30 11:35 ㅣ 수정 2017.07.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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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서 가장 못생긴 상어 발견 -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깊은 바다는 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처럼 보이기 쉽다. 춥고 어두울 뿐 아니라 수압도 높고 산소 농도도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물학자들은 심해에서 놀랄 만큼 다양한 생물을 발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다양한 어류와 무척추동물이 적응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는 심해 환경에서 독특하게 진화한 상어도 있다. 하지만 종종 과학자들마저도 이들의 존재를 알아내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하와이 북서쪽의 깊은 바다에서 17년 전에 발견됐지만, 최근에야 신종 상어라는 사실이 밝혀진 ‘에트몹테루스 라일래’(Etmopterus lailae)도 바로 그런 경우다.

마치 말린 물고기처럼 생긴 이 상어는 성체의 크기가 1kg이 채 되지 않은 작은 심해어다. 하지만 상어치고는 매우 작은 크기와 괴상한 외형 때문에 처음에는 정확한 분류를 알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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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트몹테루스 라일래 -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최근 연구 결과는 이 물고기가 랜턴상어(Lanternshark)의 일종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흥미롭게도 이 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크기가 아니라 크기보다 매우 큰 코와 후각 신경이다. 덕분에 더 못생겨 보이지만, 대신 300m 이하의 깊은 바다에서도 냄새를 통해 먹이를 찾고 천적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후각에 의존하는 물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에트몹테루스는 눈이 퇴화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상어가 다른 랜턴상어와 비슷하게 배와 옆구리에 발광기관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짝을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엉뚱한 종의 물고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어두운 심해에서는 짝짓기하는 물고기가 같은 종인지부터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빛을 내는 발광 기관의 특징적인 패턴은 심해어들이 맞는 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에트몹테루스 라일래는 깊은 바다의 독특한 환경에 생물체가 어떻게 적응하지는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동시에 우리가 아직 상어의 생물학적 다양성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450여 종의 상어가 보고돼 있지만, 아직 심해에 더 많은 상어가 숨어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발견했는데 우리가 미처 상어라고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가 바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전체 바다의 극히 일부인 얕은 바다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 심해 생태계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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