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숲 근처 살면 뇌가 더 건강해진다”…과학적 입증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포토리아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 근처에 살는 것은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도심에 사는 61~82세 341명을 대상으로 사는 곳과 숲의 거리 등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이들의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및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를 담당하는 부위인 편도체를 자기공명영상(MRI)장치로 스캐닝했다.

분석 결과 숲에서 먼 도시에 사는 거주자들의 경우 숲에 가까이 사는 사람보다 편도체의 활성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 뇌가 그만큼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이나 소득 수준의 차이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숲 근처에 사는 것이 편도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주는 것인지, 혹은 건강한 편도체를 가진 사람이 숲 근처를 거주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인지는 연구를 통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숲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도시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만은 확실하며, 숲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소음이나 대기오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골에 사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 비해 정신건강이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도심에 사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다. 다만 도심에서 인근 숲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도시계획과 뇌 건강 사이에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면서 “도시에 가까이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정신분열병 등을 앓을 확률이 높은 이유를 이번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숲 가까이에 살수록 뇌가 더욱 건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70%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가 도시계획가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20일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