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세상 울린, 암으로 떠난 엄마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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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은 한나.


자녀를 가슴 깊이 사랑한 한 엄마가 죽기 전 남긴 편지 한 통이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 사는 한나 섬머스(18)는 엄마를 영원히 떠나보낸 뒤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슬픔을 추수리며 엄마의 물건을 치우다 화장대 위에 종이 몇 장을 우연히 발견했다. 바로 엄마 마가렛 페기 섬머스(55)가 남긴 편지였다.

지난해 6월 신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엄마 마가렛은 자신의 앞날을 짐작하고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한나에게 편지를 썼다. 한나와 세 명의 자식들에게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수술이 잘 되진 않았겠구나. 미안해. 나는 이 끔찍한 질병과 맞서싸우려 최선을 다했는데, 하느님은 이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 같아. 화내지 말아줘. 인생에서 나쁜 일은 일어난단다. 그리고 얼만큼의 아픔을 가져다주든지간에 우린 슬픔을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해.”

편지에는 엄마의 당부와 사랑, 간단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내가 여전히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잊지마.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엄만 딸이 자랑스럽단다. 만약 언젠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히 알게 해주렴. 그들과 함께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엄마는 딸에게 마지막 조언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딸아, 좋은 추억들을 기억해둬. 그리고 가능한 모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줘. 지금처럼 인생을 즐기고 매일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날인듯 살아. 우리 중 누구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모르니깐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엄마는 널 매우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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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엄마의 편지.


엄마는 아픈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자식들을 먼저 생각했고, ‘자기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며 자신의 병을 단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한나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에 편지를 읽기 너무 힘들었지만 편지를 펼치고 나니 엄마가 늘 곁에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부모님 가까이에 머물도록, 부모님의 사랑을 절대 당연시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엄마의 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편지는 소셜미디어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충고를 가슴에 새기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사진=트위터(@_hannah summer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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