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와우! 과학] 아가미로 숨쉬고 영양분도 흡수… ‘슈퍼 빌런’ 게 발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과학자들이 갑각류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아가미를 통해서도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게를 찾아냈다. 그 주인공은 캐나다 서부 해안을 비롯한 전 세계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게인 녹색 해안 게(green shore crab, 학명 Carcinus maenas)이다.

녹색 해안 게는 캐나다 해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본래 이 환경에 적응해서 진화한 토착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외래 침입종이다. 수십 년 전 캐나다 서부 해안에 처음 등장한 이후 썰물과 밀물 때 염도 변화가 심하고 산소도 부족한 환경에 놀랄 만큼 잘 적응해 순식간에 개체 수를 늘렸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알기 위해 이 게를 연구했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팀은 낮은 산소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가스를 교환하는 9쌍의 아가미를 연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아가미가 류신(leucine) 같은 아미노산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 아가미로 숨도 쉬고 영양분도 흡수할 수 있다. 이는 갑각류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능력이다.

연구의 리더인 탐진 블루웨트는 이 게가 낮은 산소와 극심한 염도 변화에서도 안정적으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능력인데, 여기에 더해 영양분까지 흡수할 수 있는 아가미까지 지녀 해양계의 슈퍼 히어로 내지는 슈퍼 빌런(Superhero or Supervillain)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갑각류와 비교하면 사실상 초능력을 지닌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외래 침입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태계의 슈퍼 빌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의문점은 남아 있다. 바닷물 속의 아미노산 농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 능력이 과연 얼마나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분을 아가미를 통해 흡수하는지 알아내는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혹시 이런 초능력을 지닌 갑각류가 훨씬 많은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항상 그렇듯이 과학적 발견은 새로운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한국에 진 빚, 원유로 갚으면 안 될까?”…이라크에 565
  • “수직발사관 늘렸는데 왜 졌지?”…K잠수함, 캐나다·폴란드서
  • “한국, 전투기 미사일 제때 못 만들걸?”…우크라 매체 전망
  • 한국은 50kW 수준인데…“中 전투기, 100kW 레이저 창
  • 이란 미사일 막아보니 한국산 또 찾았다?…UAE, L-SAM
  • 성관계 증거 없는데…남편이 노래방 도우미에게 매번 송금, 상
  • 불륜 잡으러 호텔까지 쫓아갔는데…남편 옆 女는 ‘아내’였다
  • 드론 100대 한꺼번에 몰려온다면…美 육군 방공망 시험, 한
  • “내 몸 만졌다”던 무임승차 여성…영상엔 뜻밖의 장면
  • KF-21 40대 ‘통 큰 구매’ 나서나…필리핀 공군이 주목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