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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녀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6살 소녀를 향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이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BBC보도를 인용해 아이에게 전쟁 중에 전사하면 국가 예우를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터키 카라만마라슈 주(州) TV로 생중계 된 정의발전당(AK)회의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 지지자들 사이에 군복과 밤색 베레모를 쓴 채 서있던 6살 소녀 아민 티라스가 눈에 띄였다.
티라스를 무대 위로 불렀고, 의도치 않게 무대 위로 오른 아이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맞서 투입된 터키의 특수 작전부대의 밤색 군모를 언급하며 “밤색 군모는 절대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소녀가 순교한다면, 부대가 그 위에 국기를 올려줄 것이다. 아이는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그렇지 않니?”라고 물었다. 티라스는 “네”라고 대답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춘 후 놓아주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 전사들이 선전을 목적으로 행한 ‘아동 학대’와 마찬가지”라며 놀라움을 금치못했고, “아이의 죽음을 순교라고 말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