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우리는 열심히 일만 하면 급여가 오르고 승진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행복감 또한 커진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일하면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질 뿐만 아니라 승진하는 데 오히려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와 프랑스 ESCP 유럽경영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직원들은 덜 행복할 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과 승진에 불만을 느끼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럽 근로환경조사(EWCS)에 참여한 유럽 36개국의 회사원 약 5만2000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게 ‘업무 강도’는 물론 스트레스와 피로 등 행복(웰빙) 지수 외에도 고용 안정과 승진 등 경력의 결과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질문해 답하게 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직업과 교육 수준을 지닌 사람들을 비교함으로써 결과를 통제했다.
그 결과, 빡빡한 마감시한과 신속한 업무 속도로 정의되는 높은 업무 강도를 반복해서 수행한 사람들은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 상태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직원은 자신들이 특별히 더 노력해도 상사들은 그다지 감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아보스타키 ESCP 유럽경영대학원 조교수(박사)는 “높은 업무 강도 탓에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업무의 질과 내용이 악화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상사를 감동하게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업무 강도가 업무의 질에 영향을 줘 직원들은 승진을 바라며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상사는 그런 직원을 승진시킬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동저자 핸스 프랭코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선임강사(박사)는 “이 논문에서 우리가 연구한 경영 방식 중 하나는 재량으로 이는 직원들이 해당 업무를 언제 어떻게 수행할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재량으로 모든 부정적인 연관성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해결책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이 발행하는 학제간 학술지 ‘노사관계학 검토’(Industrial and Labor Relations Review)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