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치원생이 세상을 먼저 떠난 아빠가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바람을 아주 멋지게 실현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FOX, ABC뉴스는 테네시 주에 사는 쿠퍼 브룩스(5)가 유치원 등교 첫날 소방차를 타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빠이자 의용 소방대원이었던 크리스토퍼 브룩스는 지난 5월 7일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 자신의 마지막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살아생전 한 가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처음 학교에 가는 날 그를 소방차로 데려다 주었다. 성인이 되서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던 크리스토퍼는 아들 쿠퍼에게도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은 것을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아들에게 그런 추억을 남겨줄 수 없게 됐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설리번 카운티 의용 소방서 동료들은 지난 9일 쿠퍼를 소방차에 태워 유치원까지 바래다주었다. 소방서장 조쉬 켐프는 “우리 모두 한 가족이라 느꼈기에 그의 아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빠 없이도 쿠퍼가 씩씩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서 “크리스토퍼가 이 순간을 봤다면 극도로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의 아내 제시카는 “소방차를 타고 등원한 쿠퍼는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었다. 아들은 아빠와 관련된 멋진 추억이 생겼다”면서도 “남편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에 소망이 이뤄지는 것을 보니 좋으면서도 슬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폭스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