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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개 후각’ 이용, 양말 냄새로 말라리아 진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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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새 만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하는 훈련을 받은 개(사진=더럼대학교)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 양말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양말 주인의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연구의 결과가 공개됐다고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더럼대학교 연구진은 말라리아 환자들이 신고 있던 양말을 이용해 개들을 훈련시켰다. 말라리아 박테리아 특유의 냄새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환자들의 양말로 이를 구분하게 한 뒤 특정 냄새가 나면 짖거나 그 자리에 앉게 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구분하도록 했다.

동시에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리는 아프리카 감비아 국가의 5~14세 어린이 175명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어린이들의 몸에 말라리아 기생충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175명 중 30명에게서는 말라리아가 확인됐고, 나머지 145명은 말라리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말라리아 테스트 훈련을 받은 래브라도-골든리트리버 혼종(種) ‘렉시’와 래브라도 종 ‘샐리’에게 양말 냄새를 맡게 한 결과, 각각 정확도 70%, 73.3%의 확률로 말라리아에 걸린 어린이의 양말을 구별해 냈다.

연구진은 개를 이용해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존의 혈액 분석보다 더 빠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다면 말라리아 전염을 막고 보다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린드세이 교수는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개에게 말라리아 특유의 냄새를 맡게 해 이를 분별해내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훈련시킨 개들을 통해 말라리아가 전염되는 것을 빠르게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특별한 후각을 이용해 병을 진단해내는 실험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프랑스 연구진은 셰퍼드를 이용해 유방암을 검진해내도록 하는 실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학회(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 ASTMH)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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