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임신 몰랐던 여성 ‘소화불량’인 줄 병원 갔다가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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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출산’의 고통을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딸을 낳은 여성의 황당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0일 밤 9시경 한 여성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베이징 해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녀는 복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소화불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는 환자에게 일단 누워보라고 지시했지만, 그녀는 “누울 수조차 없다”고 답했다. 도대체 무슨 병이길래 이렇게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것일까?

잠시 뒤 환자의 복부를 관찰한 의사는 두 눈을 의심했다. 환자의 복부는 전형적인 임산부의 형태를 띠었던 것, 환자에게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임신한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녀의 자궁은 이미 열려 아이의 머리가 보였다. 아이가 나오는 찰나였다. 즉시 출산 병실로 옮겨진 그녀는 10분 뒤 딸을 순산했다.

하지만 임신 기간 내내 한 번도 산전 검사를 하지 않은 아이는 잠재 이분척추라는 선천적 기형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잠재성 이분척추는 척추 발생상의 결함으로 척추의 융합이 완전하지 않은 신경관 형성의 선천기형이다. 주로 산모의 엽산 부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임신 사실을 몰랐던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과자만 먹고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고, 게다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등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결국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는 기형을 갖고 태어났다. 다행히 기형 부위가 작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뜻밖의 출산 소식에 가족은 모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너무 놀라운 일”이라면서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진짜 배 속에 아이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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