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 연구진은 한 대규모 연구 자료를 분석해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최대 24% 줄어드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SCI급 학술지 영국영양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유럽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유럽 암·영양 전향적 연구(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에 참가한 만 20~70세 성인남녀 약 3만5000명을 약 1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중 참가자들이 자체 보고한 과일 주스 섭취량을 뇌졸중 여부와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코호트 연구는 전향성 추적조사를 뜻하며,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그 결과, 일주일에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4~8잔씩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4분의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주스를 이틀에 한 잔씩 마시더라도 뇌졸중 위험은 20% 줄었다.
심장질환 발병률 역시 이처럼 규칙적으로 과일 주스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낮았는데 동맥이 손상될 확률은 12~13% 감소했다.
신선한 과일 주스는 예전부터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다. 여러 자연 유래 식물 성분이 질병으로부터 혈관을 보호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주스에 설탕 함량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이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100% 과채 주스가 나오거나 직접 주스를 짜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는 설탕 함유로 인한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건강상 이점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명백한 효과가 나왔지만 더 나은 건강을 고려하면 과일은 되도록 통째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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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