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런던 동부 스트랫퍼드의 올림픽공원 근처에 있는 1만9000㎡(약 5700평) 부지에 미국 회사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이 이런 공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MSG 스피어 런던’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연장은 실질 수용인원이 좌석 수만 따지면 약 1만7500석이지만 스탠딩석까지 더하면 총 2만1500석으로, 완공되면 영국에서 가장 크다고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실내공연장은 2만1000석 규모의 맨체스터 아레나이며, 그다음은 2만석 규모의 O2 아레나(옛 밀레니엄 돔)이다.
특히 MSG 스피어 런던은 높이 90m, 지름 120m의 커다란 구형으로, 외부에는 전면에 LED 패널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실내 공연이나 상업 광고 등 원하는 이미지를 띄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MSG 측 관계자는 해당 공연장의 LED 패널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해상도가 높은 스크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연장 설계는 윔블리 스타디움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설계업체 파퓰러스가 맡았다. 파퓰러스가 공개한 완성 이미지를 보면, MSG 스피어 런던은 마치 거대한 지구본 같기도 하다.
이미 MSG는 공연장을 지을 부지를 매입했다. 이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장거리버스 주차장으로 쓰였지만 그 후 6년 넘게 비어있었다. 이에 대해 MSG의 한 대변인은 “공연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장거리버스 주차장을 이용해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파운드의 경제적 이익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약 3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와 빛 공해 그리고 저·중 소득자를 위한 주택의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 계획이 처음 나왔을 당시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이었던 매트 핸콕 보건 장관과 사디크 칸 현 런던 시장은 이를 지지했다. 또한 이 회사는 런던 올림픽공원을 관리하는 런던유산개발주식회사(LLDC)에도 최근 공연장 건설에 관한 계획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도 비슷한 구형 디자인의 MSG 스피어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의 실내 공연장을 짓기로 확정했으며 그해부터 준공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S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