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측은 '스타호퍼'(Starhopper)의 호핑(기체가 상승했다가 다시 하강해 착륙하는 것)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밤 11시 45분 텍사스주 보카치카비치에 있는 기지에서 거대한 불꽃과 함께 이륙한 스타호퍼는 곧 안전하게 다시 제자리에 내려왔다.
스타호퍼가 이륙한 높이는 불과 20m지만 테더라 불리는 일종의 안전줄을 제거한 첫 실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개발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스타호퍼 테스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조만간 스타호퍼를 200m 이상 날아오르게 하기위해 다시 시험 발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호퍼는 실제 우주로 나가는 유인우주선인 스타십에 앞서 제작된 실험발사체다. 때문에 스타호퍼는 실제 스타십보다 작은 39~40m의 길이로, 지난 4월 초 테더를 연결한 채 두 차례 짧은 호핑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처럼 호핑 테스트가 스타십 개발에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장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번 발사된 로켓이나 우주선은 임무를 마치면 재사용이 불가능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이같은 이유로 스타십처럼 한번 발사된 후 다시 발사지로 되돌아오면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현재 스타호퍼에는 ‘심장’에 해당되는 랩터 엔진이 1개 달려있으며 스타십에는 총 6개까지 늘어난다. 또한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로켓인 ‘슈퍼헤비’(Super Heavy)에는 무려 31개 랩터 엔진이 달릴 예정이다. 1단 부스터에 해당하는 슈퍼헤비는 31개의 랩터 엔진의 힘으로 총 620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추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화성을 인류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몽상(夢想)과도 같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는 머스크 회장은 오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을 보내 현지의 수자원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