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옛 백제땅에 세워진 - 한성백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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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백제박물관은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시립박물관이다
#위례성 #백제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서울은 2천년 고도(古都)입니다”

여전히 뜨거운 땅의 이름이다. 위례(慰禮)라고도 불린다. 서울 송파구와 하남, 성남에 걸쳐 200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신도시의 또 다른 지명이다. 사람들은 ‘위례’라는 명칭보다 ‘신도시’라는 단어에 방점을 두고 읽는다. 부동산으로 시작해서 땅값으로 들썩이는 듯한 이곳, 그러나 위례는 천년 역사가 담겨진 귀한 땅의 옛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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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 박물관에는 다양한 시대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백제가 건국하였다. 기원전 18년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은 도읍을 바로 여기, 위례성(慰禮城)으로 정한다. 그리고 국가의 규모의 커지자 왕성의 이름을 바꾼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의 옛 지명인 ‘한성(漢城)’이 이때 등장한다. 그리하여 서울이 백제 왕도였던 시기를 흔히들 한성 도읍기라고 부르며, 475년 웅진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백제왕 31명 중에서 21명이나 한성에서 즉위하였다.

백제 전체 역사 678년 가운데 493년이 한성 도읍기 시절이니 가히 지금의 서울을 백제의 옛 도읍터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다. 서울의 옛날, 아주 오래된 옛날을 다시금 만난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 잡은 한성백제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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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풍납토성 흙단면을 그대로 전사한 흙벽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1980년대에 들어 정부는 송파구 일대를 정비하던 중 풍납동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등에서 수천 점의 유물들을 뜻하지 않게(?) 발굴한다. 고구려와 신라의 유물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도읍으로 삼았던 한성백제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이에 서울특별시가 문화재청의 협조를 얻어 송파구에 한국 고대문화 전문 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고, 2012년 4월 30일에 한성백제박물관이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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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과거 백제의 도읍지라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수많은 백제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아이들과함께 #여름실내나들이 #평화의문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 도심에서 풍광만큼은 가장 여유로운 박물관이다. 원래 이 자리는 소나무가 든든히 서 있던 야트막한 둔덕이었다. 이 둔덕에서 넉넉히 몽촌토성을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덕 정상이 주변보다 13m정도가 높아서 멀리 올림픽공원 전체를 아우를 수도 있는 곳이었다. 바로 이런 특성을 살리기 위해 박물관을 아예 둔덕 모양으로 심었다. 전체적으로 박물관 모습은 토성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내부 전시실 아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출입구가 두 개 층에 걸쳐 있는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다보니 3층 높이의 박물관 건물이 예전부터 있어오던 공원 언덕처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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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백제박물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 및 학습 공간이 잘 마련, 배치되어 있다
한성박물관의 전체 연면적은 작은 박물관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면적은 19,300㎡에 달하는 중규모 박물관 크기다. 내부로 들어서면 1층에는 전시로비, 기념품상점, 기획전시실, 한성백제 이전 시대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실과 학예연구실이 있고 2층은 전체가 한성백제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실로 쓰이며, 3층에 작은 휴게식당이 있다. 또한 지하1층에는 강의실과 도서실, 130석 공연장, 수장고와 주차장이 있으며 지하 2층에는 주차장이 있어 공원 내 박물관이라고 만만히(?) 보고 들어갔다가 전시 규모 및 수준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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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공원 입구에 있는 평화의 문. 건축가 김중업이 올림픽을 기념하여 사신도를 그려넣었다
특히 전시실 1층에는 풍납토성 흙단면을 실제 전사한, 밑변 길이가 43m, 윗변이 13m, 높이 10.8m의 벽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이 벽을 로비공간부터 지상 2층까지 개방하여 볼 수 있게 만들어 백제의 옛 모습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또한 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나 가족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역사 체험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알찬 박물관이다.

<한성백제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올림픽공원과 더불어 넉넉한 한나절의 나들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혹은 연인끼리도 좋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방이동 88-20) 한성백제박물관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650m (도보10~15분)

5호선·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및 4번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약 1km (도보 약 15~20분)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약 341m (도보 5~6분)

4. 특징은?

- 서울과 백제와의 관계가 명확히 이해된다. 작지만 알찬 박물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박물관 자체의 유명세보다는 공원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의 방문 장소로.

6. 꼭 봐야할 장소는?


- 풍납토성 성벽 단면, 제 2전시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평양냉면 ‘봉피양 방이점’, 연어덮밥‘만푸쿠’, ‘별미곱창’, ‘남경막국수’, ‘주은감자탕’,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baekjemuseum.seoul.go.kr/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몽촌토성, 석촌호수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성백제박물관은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하다보니 존재감이 다른 박물관보다는 덜하다. 하지만 전시 규모, 환경 면에서는 수준급의 박물관임에는 분명하다. 여름의 끝, 하루 나들이 장소로는 제격인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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