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동부의 항구도시 일례우스에서 촬영된 문제의 사진을 보면 죽은 반려견이 사람처럼 관에 누워 있다. 옆으로 누워 있는 반려견의 몸엔 하얀 천이 덮여 있고, 주변엔 꽃이 가득하다. 얼굴만 가리지 않은 채 관의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이 남미에서 사람의 장례를 치를 때와 똑같은 모습이다.
관은 반려견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됐다고 한다. 관을 제작해 반려견의 주인에게 넘겨줬다는 상조업체는 "반려동물을 위해 관만 (주문에 맞춰) 제작했을 뿐 장례식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유한 장례식장은) 오로지 사람의 장례식을 위해서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상조업체가 이렇게 해명하고 나선 건 "굳이 죽은 동물을 위해 이런 식으로 장례를 치러야 하는가"라는 논란이 불거진 때문. SNS에 오른 사진을 한 언론매체가 보도하면서 브라질엔 이를 놓고 거센 찬반론이 일었다.
반대론자들은 과도한 동물사랑이라고 주장했다. 한 브라질 네티즌은 "나도 개들을 좋아하지만 사람보다 개를 더 존중하는 데는 반대한다"며 "반려견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신경을 쓰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가 사람의 가장 좋은 친구인 것은 맞지만 절대 사람은 될 수 없다"며 죽은 반려견을 사람처럼 장례하는 데 반대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반려견 주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며 "반려견의 주인이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찬성 의견을 낸 또 다른 네티즌은 "주인이 반려견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반려견을 끝까지 잘 보내주려는 주인의 마음이 아름답다"고 했다.
한편 반려견이 어떻게 죽었는지, 주인이 장례식 후 반려견의 사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코헤이우24hs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