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도립대학 연구진은 2013년 8월 후쿠이현 가쓰야마에서 발견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던 신종 조류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화석은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조류의 것으로, 날개와 으뜸, 원시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와 화석이 발견된 지명을 본따 ‘후쿠이프테릭스 프리마’(Fukuipteryx prima)라고 명명됐다.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이 화석에는 갈비뼈 등 최소 100개 이상의 뼈가 포함돼 있으며, 연구진은 컴퓨터 단층좔영기법 등을 이용해 해당 화석에 다른 시조새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이번에 발견된 후쿠이프테릭스 프리마에는 등뼈 말단에 독특한 돌출부가 있다는 특징이 있고,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을 들어 후쿠이프테릭스 프리마가 신종 시조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뼈조직을 분석한 결과 해당 조류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어린 동물이었으며, 날개의 길이는 한 쪽당 50㎝정도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조류가 현생 새처럼 날지는 못했으며, 닭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후쿠이도립대학 공룡연구협회의 타쿠야 이마이 교수는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조류 화석 90%가 대부분 중국 북동부에서 발견되는데, 이외의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신종 조류 화석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조새와 달리 매우 독특한 등뼈 말단의 돌출부를 가지고 있고, 이는 공룡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라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조류의 생물학적 진화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화석의 발견은 지구상에 날개를 가진 조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역사적 시점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시조새 화석은 독일에서 발견된, 150만 년 전 쥐라기 시대 후기의 것이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